2021년 9월 뉴스레터 칼럼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행 27:25)

우한에서 시작된 팬데믹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랜 기간 바이러스로 고통하는 세상을 보면서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어 타고가는 배가 (행27장) 자꾸 떠오른다.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서 오랫동안 해도 별도 보지 못하고 배의 하물과 연장 그리고 식량까지 다 버렸다. 사람들은 심하게 흔들리는 배 속에서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죽음의 문턱에 누워있다. 배는 파선해서 산산조각 해체되기 직전이다.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팬데믹은 이런 어두운 그림의 서막이다. 우리가 타고 있는 ‘세상호’는 점점 더 파멸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 관점’이다. 하나님 나라 관점으로 보아야 소망이 보인다. 많은 성도들이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게 너무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성경묵상보다 유튜브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성도들도 있다. 글로벌리스트의 아젠다, 사회주의(극좌) 이념의 팽창, 성정체성 혁명, 세계정부, 시장경제의 붕괴, 극단 이슬람주의 재건, 보수의 재무장, 통제사회로 진입… 이런 것들은 연극무대의 소품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이미 ‘하나님 나라의 종말 모드’로 전환되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성경 예언이 성취되는 긴박한 때이다. 하나님 나라 관점으로 사는 우리에게는 축복의 때이기도 하다. 이러한 혼돈한 시대에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몸 된 교회를 통해 이루시려는 주님의 ‘그 뜻’이다. 주님의 눈과 관심은 온통 교회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 뜻’만 알고 순종하면 반드시 승리한다. 유라굴로 광풍 속에서 바울은 비록 죄수의 몸이었지만 최고 리더가 되어서 죽어가는 276명을 돌보고 지휘하지 않았는가! 우리도 ‘그 뜻 안에’ 살면 그렇게 당당하게 세상과 맞설 수 있다. 주님의 마음을 알면 길이 보인다. 그래서 팬데믹으로 흔들리는 배가 우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머지않아 누가 세상을 움직이는지, 누가 진짜 리더인지, 판가름날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 당면하고 있는 선교의 현실적인 문제를 몇 가지 간략히 나누고 싶다.  
첫째, 주님은 ‘항상 최선의 것을 우리에게 주신다’는 믿음의 고백이 중요하다. 올 가을에 인도 현지에서 계획했던 ‘목회자 교회개척훈련(세미나)’은 어려울 것 같다. 내년 1월, 2월에 계획했던 단기 교회개척선교들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선교사들이 주도했던 선교현지 상황은 더 참담하다. (물론 성경대로 순종하는 선교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의 상황이 주님이 교회에게 주시는 최선임을 믿는다. “때가 차면” 최고의 시기에 주님이 직접 열방의 문들을 열어 주실 것이다. 그 때에는 5,000 미개척종족들에게 급속도로 복음이 전해지게 될 줄 믿는다.  그러나 ‘그 때’까지는 선교현지사역이 더욱 중요하다. 각 선교현장에서 현지 사역자들이 주도하는 ‘제자삼는 교회개척 운동’이 확장되어야 한다. 지난 12년간 인도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된 모델이 이미 네팔, 미얀마에 확산되었다. 2020선교대회 이후부터는 스리랑카로,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 하는 동아프리카로, 차드를 중심으로 하는 서아프리카로, 이집트를 중심으로 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지로 지금 확산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5,000종족을 다 커버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팬데믹을 통하여 ‘선교현지의 지교회들이 주도하는’ 복음운동을 강제적으로(?) 앞당기고 계신다. 항상 우리에게 최선을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시다. 
둘째, 지금은 온 교회가 그 때를 기다리며 ‘깨어 기도할’ 때이다. 성도들의 부르짖는 기도가 금대접에 가득 차서 끊임없이 하늘 성소로 올라 가야 한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선교는 사역이 아니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맞다. 선교는 전체가 기도이고 순교이다. 기도해서 성령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내가 죽어야 한다. 그게 순교다. 성령충만한 사람만이 자기를 죽일 수 있다. 주님께서 열방의 문을 닫으신 이유는 골방에 들어가서 “나는 날마다 죽노라”는 일상의 순교부터 실천하라는 요구이다. 자아가 죽지 않은 선교사는 오히려 하나님 나라에 해를 끼치는 것을 많이 보지 않는가? 우리의 죽는 “복종이 온전하게 될 때” 주님께서 빗장을 열어 주실 줄 믿는다. 선교는 주님께서 직접 하신다. 우리는 성령충만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이 있기를 원하시는 곳에 있기만 하면 된다. 죽지 않고 설치면 오히려 선교를 망친다. 지금은 온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부르짖으며 기도의 부흥을 간구할 때이다.
셋째, 지금 각 교회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다. 선교는 설득하고 동원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되어지는 것이다. 신구약 성경은 하나님 나라 선교의 책이고, 교회의 태생은 선교적이고, 복음은 하나님 나라 선교의 복음이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사로 부름을 받았다. 성경을 심각하게 읽었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진리이다. 그런데 왜 이런 단순한 진리가 성도들에게 감춰졌을까? 지금은 주님께서 교회를 만드신 의도를 알고, 초대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주님은 팬데믹을 통해서 “모든 사역적인 선교를 멈추고 먼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라”고 말씀하신다.  유라굴로 광풍은 모든 비본질적인 것을 다 던져 버리고 신부교회로 진짜 선교를 회복하라고 우리에게 주시는 마지막 축복의 기회이다.세미연을 통해서 팬데믹으로 고통하는 ‘세상호’가 5,000미개척종족을 구원하는 ‘선교호’로 바뀔 것을 믿고 기도한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이미 그 능력을 주셨기 때문이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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